12월 27일 속회공과

“황홀한 시선”

신앙고백 - 사도신경

찬 송 – 110장

기 도 - 속도원 중

성 경 – 눅1:38, 46-48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위치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산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타인의 명령을 받거나 참견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나 분명하다. 그것은 무능력과 약함, 그리고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믿음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첫 번째 의미는 자기 주체성의 포기이다. 무엇인가 나 밖의 타자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는 것은 그 대상에게 자기 주체성을 전이시켰다는 뜻이다. 즉, 그것은 자발적으로 자신을 부인하고 타자의 요구에 순응하며 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뭘 믿는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진짜 “믿음”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본질상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을 목적으로 삼은 인간에게는 절대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의 삶에 나타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라는 고백에서 만들어지는 것들, 모두 신비롭고 놀라운 일인 것이다. 신앙생활에는 늘 내가 의도하지 않은, 할 수도 없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본질상 자기 주체성을 전이시킨 존재로부터 만들어진다. 그것들은 항상 믿음 생활에 더 특별한 기대와 생명을 만들어낸다.

하나님이 죄인들을 위해 독생자를 보내는 사건은 예수님 탄생 7백 년 전에 예언된 것, 아주 오랫동안 준비되어 온 일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시는 성탄은 정혼한 처녀 마리아가 자신의 모든 개인적 가정적 행복과 이익을 포기하는 일이 병행된 일이기도 하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말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1:31) 두렵고 떨리고 무서운 말이었다. 그러나 마리아가 이렇게 말한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눅1:38)

성탄은 하나님의 희생과 더불어 마리아의 희생으로 완성된 사건이라는 뜻이다. 마리아가 기쁨의 찬가를 불렀다.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눅1:48) 마리아의 순종으로 구원의 문이 열렸다는 뜻이다.

예수님이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으셨는데, 700년 전에 예언된 말씀이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눅4:18-19) 예수님은 그 말씀으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로 구원받은 성도는 나만 알고 살았던 삶에서 벗어나, 이제 주님의 마음이 되어, 주님의 손이 되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아간다. 배고픈 자, 슬픈 자, 억울한 자, 갇힌 자가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성탄에는 어려운 이웃을 향해 눈이 떠짐으로 마리아처럼 순종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성탄이 평화, 주님 나신 밤이 거룩한 밤이 된다. 그렇게 믿는 자들이 거룩해질 때, 영광과 평화가 임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2:14)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1.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의 섬김을 받아본 경험 혹은 반대로 누군가를 위해 희생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

2. 이번 성탄의 기간 동안 먼저 다가가 손 내밀어야 하는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한번 둘러보고 나누어봅시다.

* 헌금 - 봉헌찬송: 찬송: 112장, 기도: 속장

* 폐회 - 주기도문

* 요절 -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눅 1:38)